2023년 3월 국내 최초 중입자 암 치료가 시작된다. 중입자 치료는 기존 방사선이나 양성자 치료보다 암 세포를 잡는 성능이 2~3배 높아 ‘꿈의 암 치료법’으로 불린다.

연세대의료원은 내년 3월 국내 첫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가 개소한다고 19일 밝혔다.

중입자 치료는 피부 안쪽에 있는 암세포에 중입자를 조사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중입자는 양성자보다 질량비가 약 12배 높다. 질량이 무거운 만큼 암세포가 받는 충격 강도가 강하다.

현재 간암 90%, 전립선압 100%, 폐암 80%, 재발된 암 42%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다. 부작용이나 고통도 거의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치료 후에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거의 없어 바로 귀가가 가능하다.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에 구비되는 중입자 치료기는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다. 회전형은 360도 회전하며 중입자를 조사한다. 어느 방향에서든 환자 암세포에 집중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 치료 횟수가 12회 정도로 방사선이나 양성자 치료의 절반 수준이다.

연세대의료원은 치료기 3대로 하루 약 50명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환자 한 명당 치료 시간 약 2분을 포함해 준비과정에 드는 시간까지 고려한 것이다.

윤동섭 연세대 의료원장은 “중입자치료는 5년 생존율이 30% 이하여서 3대 난치암이라고 꼽히는 췌장암, 폐암, 간암에서 생존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며 “골연부조직 육종, 척삭종, 악성 흑색종 등 희귀암 치료와 기존 치료 대비 낮은 부작용, 뛰어난 환자 편의성으로 전립선암 치료 등에서도 널리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의료원 외에 서울대병원이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준비 중이다. 최근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도 중입자치료기 암 치료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